[건강정보] 자주 귀가 먹먹하다면, 항공성 중이염
클리닉정보rss 퍼머링크http://www.wefnews.co.kr/vlink/87440복사기사입력 2013-10-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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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자주 귀가 먹먹하다면 항공성 중이염을 의심하라

즐거운 마음으로 허니문을 떠난 A양은 비행기 안에서 그만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고막이 찢어질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 지상에 내려와서도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은 계속되었다. ‘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에 여행이 즐겁지 않았다. 귀가 자꾸 먹먹해지는 증상, 큰 병은 아닐까.
 
 

비행기 이착륙 시 귀가 먹먹해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이유는 급격한 고도 변화로 기압이 변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뿐 아니라 깊이 잠수를 하거나 높은 산을 등반하거나, 터널을 지날 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이럴 때 하품을 하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귀는 크게 바깥귀(외이)와 가운데 귀(중이), 속귀(내이)로 나누어진다.

바깥 공기와 비인강이라 불리는 코 뒤쪽의 압력이 가운데 귀공간의 압력보다 높아질 때 먹먹함을 느끼게 되는 것. 이때 이관(유스타키오관)이 개폐되어 기압이 똑같아지면 먹먹함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이 관에 문제가 생겨 개폐가 이뤄지지 않으면 먹먹함이 지속된다.


코와 목질환의 치료가 시급하다
이관은 귓속과 콧속을 연결하는 신체 부위다. 귓속 공간과 콧속 공간의 기압이 같도록 하는 환기 기능, 귓속 분비물을 콧속 공간으로 내보내는 배출기능, 귓속오염을 방지하는 방어 기능을 한다.

그렇다 보니 코와 목에 질환이 있을 경우 이관 기능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상기도염 등이다. 이들 질환 때문에 이관 기능이 나빠지거나 중이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관 기능 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코와 목질환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관 기능 장애가 있으면 귀가 먹먹한 느낌이 지속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삼출성 중이염을 앓을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이관에 기능 장애가 생겨 중이 내부에서 삼출액이 고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타고난 뒤에 발생하기 때문에 흔히 ‘항공성중이염’, ‘기압성 중이염’이라고도 부른다.


중이염 환자, 비행기 타도 될까
중이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세균 의한 감염일 수도 있고, 면역 체계의 악화나 알레르기, 이관 기능 장애일 수도 있지만, 흡연과 같은 환경적 요인일 수도 있다.

중이염 환자가 비행기를 탄다고 염증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므로 특별한 조처를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과거 이관 기능 장애로 중이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예방조치를 해두어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 귀가 먹먹하다면 하품을 해 이관을 열어준다. 귀의 외부 기압과 내부 기압이 똑같아지면 먹먹함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라진다. 대부분의 경우 신체는 자연스럽게 하품을 해 이관을 연다. 음식을 먹을 때도 이관이 열린다. 그래서 항공기 이착륙 시 껌을 씹으면 도움이 된다.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잠수할 때도 같은 증상이 일어난다. 물속은 대기보다 압력 변화가 심하므로 조금만 잠수해도 귀가 먹먹해진다. 이럴 때는 코를 한 손으로 꽉 잡고 입안에 공기를 채운 후 코 쪽으로 공기를 내보려고 하면 귀가 뚫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이와 비슷한 방법은 또 있다.

성대를 닫는 느낌으로 배에 힘을 주면 먹먹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먹먹함이 지속된다면 삼출성 중이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관기능장애의 원인은 개방성이 관과 이관협착증으로 나뉜다. 개방성이관이란 이관이 닫혀있어야 할 때도 열리는 것을 말한다. 소아에게는 매우 드물고 사춘기 이후 청소년이나 성인에게 나타난다.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낫게 되지만, 만성이 되면 이관에 환기관을 일시적으로 삽입해 관찰하거나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관협착증은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이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외부 자극이나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9세 이후, 늦어도 사춘기 이후에도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성인은 약물치료 또는 고막절개술, 환기관 삽입술 등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관 기능 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발생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원인 질환을 제거하고 비위생적인 생활 등 환경적 요인을 개선해야 한다.

앞에서 이관 기능 장애 원인으로 상기도염을 언급한 바 있다. 상기도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기를 말한다. 가을에는 감기로 인한 이관 기능 장애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콧속 공간이 부어올라 이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또 운동부족, 과다업무로 면역이 약해져 이관기능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간단한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평소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고도가 높아지면 몸속 내부 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고막이 밀리게 된다. 만약 비행기를 탈 때마다 고막통증을 느낀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이관 기능 장애를 완화하는 약을 처방받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당황하지 마세요!
리조트 허니문에서 수중 액티비티를 빼놓을 수 없다. 평소 접하지 못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귀에 바닷물이 들어갈 때가 있다. 샤워를 하다가 귓속으로 물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럴 때 갑자기 귀가 먹먹해져 당황스럽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면봉으로 귀를 파는 것은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강제로 귀를 후비면 피부 조직에 상처가 남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자연풍으로 말리는 것이 현명하다.

귀는 고막으로 막혀있기 때문에 물이 귀를 통해 인체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래의 방법을 침착하게 실행해보자.

- 귓속에 물이 들어가면 귀를 지면 쪽으로 향하게 한 후 귓불을 이용해 귀를 막았다, 열었다를 천천히 반복한다.
- 귀를 지면 쪽으로 향하게 한 채 천천히 점프한다. 얼마 후 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귀가 뻥 뚫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Writer 이기봉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센터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 수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글 이기봉(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센터 전문의)

에디터 정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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