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활] 결혼의 방정식과 해법
명사에세이rss 퍼머링크http://www.wefnews.co.kr/vlink/80885복사기사입력 2012-01-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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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일반적으로 결혼 대상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할 수 없었던 부모 세대의 결혼 방정식은 1차 수준이다. 그에 비해 지금 젊은 세대의 결혼방정식은 2차 방정식을 이미 능가하고 있다. 1차 방정식의 해법은 먼저 데이트 메이트로 만났다가 결혼하는 것인데, 2차 방정식에서는 소위 말하는 스펙으로 공식이 확장된다

 


“인물은 괜찮으나 학벌이 딸리고, 경제력은 좋은데 인물이 떨어지고, 집안은 빵빵한데 좀 모자라보이고…….” 하면서 다양한조건, 즉 스펙을 늘어놓고 따진다. 취업을 위해 대학생들이 만들어낸다는 스펙을 이제 자연스럽게 짝찾기와 결혼 프로젝트에 그대로 적용하게 된 것이다.

감성보다는 조건을 우선시하고, 그것들을 매치하는 과정에서 남녀 간의 불균형한 상태가 인위 적으로 만들어진다. 결혼 방정식이 점점 더 풀기 어려운 방정식이 된다. 이유는 데이트 메이트가 더 이상 자연스러운 결혼 상대가 되지 않으면서,‘ 연애따로, 결혼따로’를 모두 쉽게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결혼 은해야한다. 이렇게생각해보자. 어떻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한 남자와 여자의 결혼 모습을 상상해보자.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이라는 강렬한 감정에 의해 결혼에 도달했는지, 아니면 스펙을 잘 맞추었는지도 더이상 묻지말자.
 
누구나 기대하듯이 분명한것은 서로 웬만큼 잘맞고, 싫지 않아서 결혼을 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믿자. 그런 다음에 결혼 후에 서로 잘살 수 있는지를 물어보자. 우리가 풀어야할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사실, 짝을 찾고 결혼하는 문제 그 자체는 부모 세대나 젊은 세대 모두 똑같은 일이다.
 
부모 세대나 자녀 세대나 모두 동일한 ‘짝을만나결혼하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매우 단순하게 정할 수 있는 문제지만, 풀이 과정은 완전다르다. <수학의 정석>에 나오는 문제를풀때, 보일수있는행동의차이만큼 다르다.

누구는 문제를 보고 열심히 그것을 나름 풀어보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아예 문제의 정답을 먼저 보고 나서 거기에 문제 풀이 과정을 끼워 맞추어가려 한다. 완전히 다른 해법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젊은 세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먼저 정답을 확인해놓고 거꾸로 문제풀이 과정을 그 답에 맞추어가는 방법이다.

좀 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것, 이게 바로 요즘 사람들이 결혼에 직면해서 당면하는 문제다. 실은‘서로 좋아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함께 애 낳고 사는 것’이란 단순한 문제가 여러 가지 조건식에 의해 점점 더 꼬이고 복잡해지고 풀이 과정만 길어진다.

조건을‘더 많이, 조금만 더’설정하면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는 길로 열심히 돌고 돌게 만든다. 현실의 결혼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특히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인 사람의 관계와 감정은 변하기 마련이다‘.

내가 어떤사람인가, 나의 감정은 어떤가,짝과 나와의 인간적인 교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생각하지 않고 복잡한 조건만 따지면 결혼은 풀기 어려운 방정식 문제가 될 뿐이다. 결혼은 문제에 대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와 짝이 문제를 만들어내고 우리의 답을 찾는것이라는 상식적인 믿음을 다시 인식해야할것이다.

 
Writer 황상민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정체성과 마케팅 소비 심리 및 트렌드 분석, 성인 및 청소년의 심리 상담과 코칭을 하는 연구법인 <위즈덤 센터>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여러 권의 저서 중 대표적인 저서로 <한국인의 심리 코드>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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